<수상한 그녀>는 연기파 배우 나문희와, 어린 나이에도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심은경이 만나 재미와 감동을 폭발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결말 부분에 굉장히 가슴 찡한 가족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 영화의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리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보자.
1. 등장인물: 배우 심은경의 파격적인 행보!
<수상한 그녀>에는 연기파 배우 나문희와 박인환, 성동일, 심은경, 이진욱 등이 출연하여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할 사람은 주인공 말순의 젊은 시절 '두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심은경이 라라 할 수 있다. 심은경은 2011년에 개봉된 영화 <써니>에서 담백하고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3년 후 개봉된 이 영화에서 더 큰 일을 해낸다. <써니>는 745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는데 이를 뛰어넘어 866만 명이라는 엄청난 광풍을 일으키며 흥행을 이끌었다. 심은경의 행보는 약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2011년 영화 <써니>로 첫 주인공 역할을 연기하고 갑자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피츠버그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6개월 뒤 뉴욕에 위치한 프로페셔널 칠드런스 스쿨로 옮기고, 2013년 6월에 졸업한다.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은 예술계 활동을 시작한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로, 심은경은 이곳에서 어학 공부와 함께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접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그녀만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또 한 번 엄청난 일을 해내는데, 2019년 일본 영화계에 진출하여 영화 <신문기자>에서 요시오카 에리카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리고 2021년에는 일본 드라마 군청영역 주인공까지 따낸다. 그리고 2021년 3월에 열린 일본 아카데미상의 여자 사회자로 당당히 서기까지 한다.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친 드라마 대장금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녀의 파격적인 행보를 기대해 본다.
2. 줄거리
주인공 말순(나문희)은 성격이 대장부 같고 거친 할머니이다. 말순은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교수 아들(성동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불만스럽게 대한다. 그녀의 집은 예전에 하인을 둘 정도로 부유했는데, 그 하인 중 하나가 바로 박 씨라는 사람인데, 이제는 다 늙어서 노인카페에서 함께 일한다. 그래도 옛날 부르던 버릇이 있어서 말순에게 '아가씨'라고 높여 부르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어느 보통의 날, 평소 심장병이 있던 며느리는 말순의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손자, 손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아프게 만든 할머니를 당장 요양원에 보내버리자고 말하는데, 이를 엿듣게 된 말순은 큰 충격을 받고 집을 나와 밤거리를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다 영정사진이라도 찍어놓자는 마음으로 '청춘 사진관'이라는 간판이 걸린 사진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사진사가 50년은 젊게 찍어주겠다고 기분 좋은 소리를 하는데 사진관을 나와서 자신의 얼굴을 보니 정말 젊은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그렇게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 말순은 자신이 평소 꿈꿔왔던 일들을 하며 하루는 보낸다. 그러나 이런 바뀐 모습으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하숙집을 운영하는 박 씨의 집에 간다. 절친한 친구인 박 씨도 말순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름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의 이름과 비슷하게 '오두리'라고 말하고 오두리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3. 결말 및 리뷰
오두리(심은경)는 노래 실력이 남달라 노인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모습을 본 손자 지하와 신인 가수 발굴에 혈안이 된 PD승우가 오두리에게 함께 일하자고 한다. 어쩌다가 함께 밴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박 씨는 갑자기 사라진 말순과 그와 동시에 나타난 오두리의 시점이 겹쳐지면서 신기하게도 말순이 두리로 변했음을 알아채고 두리를 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어느 날 희귀 혈액형을 가진 손자 지하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두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하에게 수혈을 하고 예전의 노인 말순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피가 나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버리자고 말한 손자를 위해 바로 수혈을 선택하는 두리의 모습을 보고 눈시울의 붉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노인 말순 앞에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서며 자신이 박 씨라고 말한다. 그런데 놀랍게 헬멧을 벗고 보니 <별에서 온 그대>로 우리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가이 김수현이다. 박 씨가 청춘 사진관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젊은 박 씨로 돌아간 것이다. <수상한 그녀>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물하는 것 같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직전 두리는 좋은 꿈, 재미난 꿈을 꿨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수상한 그녀> 그렇게 달콤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은 물론 재미와 감동이 가득 담겨 있는 영화이므로 가족과 연인과 함께 시청하면 참 좋을 영화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