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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냉혹한 현실 속 인권 유린을 당했던 주인공 '자말'이 백만장자 퀴즈쇼에 참가하여 우승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슴 아픈 성장 과정을 낱낱이 밝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을 맡았던 다재다능한 감독 대니보일이 만든 작품으로 그 작품성이 널리 인정받은 영화다. 함께 살펴보자.

슬럼독 밀리어네어
슬럼독 밀리어네어

1. 정보 및 줄거리 뜻 백만장자 퀴즈쇼에 참가한 자말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영화 제목을 보았을 때 '밀리어네어'는 '백만장자'라는 뜻으로 잘 알 것 같은데, 유독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 단서 '슬럼독'의 뜻이 궁금하다. '슬럼독'의 뜻은 슬럼 거주자와 언더독을 합친 합성어라고 한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힙합 열풍에 당연히 '슬럼', '슬럼가'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슬럼(slum)'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보통 불량주택지를 가리키며 노후하고 비위생적인 표준 이하의 건물과 지역을 뜻했다. 그리고 '언더독'은 레슬링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와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정말 열악하고 처절하게 살아온 빈민층 출신 주인공이 이길 확률이 매우 희박한 백만장자 퀴즈쇼에서 우승하는 이야기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자말 말릭은 어린 시절 갑자기 몰려온 힌두교 급진 세력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후 앵벌이, 성매매 등의 끔찍한 인권 유린을 당하며 자라난 청년이다. 그저 생존을 위해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아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한 그는 콜센터에서 차심부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이런 자말이 우연히 인도 최대 인기 방송 백만장자 퀴즈쇼에 출연하면서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자 사회자는 급기야 경찰에 사기라며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취조 과정에서 그의 비참한 삶을 이야기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2. 다재다능한 감독 대니 보일 

대니보일 감독은 우리에게 <스티브 잡스>, <127시간>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그는 1956년생으로 어느덧 60대 후반의 나이 지긋한 감독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127시간>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일부러 찾아서 알게 되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약간 실망은 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내가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고 위로해 주었다. 대니보일 감독의 경력을 살펴보는데 굉장히 특이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유명한 감독들은 영화계에 아주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 아주 밑바닥부터 최상단까지 차근차근 올라오는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결국은 영화의 감독을 넘어서서 제작자의 길을 가는 감독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대니보일의 경력을 살펴보니 그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총감독을 맡았다는 이력이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 영화감독이 갑자기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도대체 내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이 사람이 영국 BBC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는 경력을 보고서야 비로소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그냥 나 스스로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똑똑하고 기획하는 부분에 아주 최적화되어 있는 사람인 듯 보이는 대니 보일 감독의 행보가 무척 기대가 된다.

3. 리뷰 냉혹한 현실 속 인권 유린

이 작품은 사실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작품이다.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고 크게 실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인 것 같은데 굳이 나에게 이 영화의 점수를 묻는다면 평균 정도라고 하겠다. 영화의 결말이 벌써 눈에 보이는 것이 스토리 전개가 영화 시작부터 뻔히 보였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재미보다는 지루함을 먼저 안겨주는 느낌이 다소 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지 못했다. 또 그렇다고 낮은 점수를 주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영화가 우리에게 강한 반성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면 단지 동정심이 돈이 된다는 이유로 아이의 눈을 실명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냉혹한 시대 속 인권유린이 팽배하다.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상상 이상으로 이 세상에는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아픈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희생되면서 제2의 자말이 되어 간다. 지구촌 어딘가에서 어떠한 보호의 울타리 없이 방치되어 존엄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무참하게 짓밟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어린아이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실제적으로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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