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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은 1800년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지난번에 소개했던 '그린북'이란 영화와 같이 인종 차별을 다룬 작품이다. 하루아침에 주인공 솔로몬은 납치되어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사조차 알리지 못한 채 노예로 12년을 살게 된다. '노예 12년'을 통해 우리 역사의 지난 과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자.

노예 12년
노예 12년

1. 정보 1800년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2014년 모두의 기대 속에 개봉한 이 영화 '노예 12년'은 놀랍게도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써, 원작은 주인공 솔로몬이 직접 쓴 회고록인 '노예 12년'이다. 영화 제목도, 원작 회고록의 제목도 모두 동일하고 굉장히 직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영화 내용을 보면 말 그대로 자유인으로 살던 흑인 솔로몬이 어느 날 납치되어 팔려가면서 노예로 12년 동안 살았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야기다. 이 영화의 배경은 1800년대로 당시에는 노예제도를 따르는 노예 주와 자유 주가 지역을 달리 하고 있었다. 당대는 목화산업이 활발했고 그만큼 노동력이 매우 귀중하던 시 절이는데, 1808년대 노예 수입이 금지 제도가 시행되자 인력이 급한 사람들은 흑인 노예들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고 급기야는 노예제도가 없는 자유 주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흑인들을 납치해 팔아먹는 끔찍한 인권 유린 사태가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 같이 있던 아버지가, 어머니가 한순간에 사라져 수십 년간 볼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리고 생사를 알 수 없이 살다 그렇게 평생 보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흑인들도 수두룩 했다. 현시대를 봤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런 일이 너무나도 팽배했다니 정말 기가 차서 나도 한참 동안 할 말을 잃었었다. 인간은 누구도 값을 매길 수 없고 사고팔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 말이다.

2.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그린북'이 떠오른다

영화에서 보면 솔로몬이 동물처럼 처우를 받는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백인과 흑인이 꼭 다른 차원의 사람처럼 차별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인종차별에 관해서는 앞서 리뷰했던 '그린북'이라는 영화에서도 다룬 바 있다. 영화 '그린북'에서 흑인 셜리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누구보다 부유하고 누구보다 많이 배워 영리하고 똑똑하다. 그리고 매우 신사적이고 예의를 중시하며, 누구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면서도 바르게 생활한다. 셜리는 당시 흑인 차별이 유독 심했던 미국 남부로 투어를 가기 위해 자신을 지켜 줄 백인 수행비서 '토니'를 고용한다. 그런데 백인인 토니는 나이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일자리도 위태롭고 부양할 가족들은 많다. 그러면서 흑인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한다. 그래서 일자리를 구할 때 셜리에게 오히려 자기는 셜리와 일하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를 치고 셜리는 토니의 부인까지 설득하는 방법을 써서 그를 고용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토니는 힘이 세다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으면서 자신이 백인이라는 그 못된 우월감을 가지고 우쭐대는 꼴이 정말 우습게 보였다. 그러나 둘은 결국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린북'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데 노예 12년처럼 그렇게 잔인하거나 슬픈 내용은 많이 없다. 코믹적 요소를 많이 살려냈기에 이 영화는 가볍게 주말 저녁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하길 추천한다.

3. 리뷰 우리 역사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감정이입을 잘하는 나에게는 눈 뜨고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훌륭한 영화가 있기에 매일을 망각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지나온 우리 역사의 과오들을 되짚어보며 반성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런 가치 있는 영화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필자의 의견이다. 앞서 말했듯 영화에는 정말 지켜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솔로몬이 무자비하게 학대받은 후 나무에 매달려 발가락만이 꿈틀대는 장면이었다. 그 미세한 움직임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함께 내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는 노예가 될 신분으로 태어난 사람도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전라남도 신안시는 염전이 많은데 그곳에 아직도 이런 솔로몬과 같이 납치되어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매스컴에서도 한참 이 소식으로 떠들썩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흐르니 모두가 벌써 잊어가는 것 같다. 생명은 모두가 소중하고 귀중하며 그 자체로 고귀하다. 영화 안에서 솔로몬이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 결국 12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냈고 결국 가족과 다시 만난 것처럼 이 세상 어느 곳에서 이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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