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주인공 엘라이자가 어류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러나 달콤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니 로맨스 영화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특수 기술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특유의 촬영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냉혹한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한 영화로 메시지가 명확하다.
1. 정보 및 줄거리 냉혹한 시대 상황을 반영한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을 표현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다. 이 영화는 2018년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음악상, 미술상, 감독상 4개 부문을 모두 휩쓴 작품성을 완전히 인정받은 작품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일부러 찾아서 본 영화였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시청했던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시대 배경은 1960년대 냉전시대로 세계 분위기가 매우 경직되어 있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며 냉혹한 분위기로 가득 찬 세상이었다. 주인공 엘라이자는 말을 못 하는 장애인 청소부인데 미국 항공우주 연구센터 비밀 실험 시설에서 일을 한다. 엘라이자는 청소는 하던 도중 우연히 '에셋'이라는 어류 괴생명체를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그 생물체는 기밀 실험 대상체였다. 엘라이자는 몰래 에셋과 매일 이야기하고 음악도 들려주고 수화로 대화도 한다. 엘라이자와 에셋은 매일 만나고 웃고 떠들며 어느새 깊은 교감을 하게 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들러 박사는 실험 대상체인 에셋이 인간과 음악을 함께 듣고 교감을 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이 높은 존재라는 사실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되고, 에셋을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고자 에셋을 죽이려 한다. 이를 알아챈 엘라이자는 에셋을 필사적으로 구출하여 운하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둘은 사랑을 확인하듯 포용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많은 특수 기술이 들어간 것은 아닌데 특유의 촬영법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더그 존스가 연기한 에셋이 사람이 아니고 괴생명체로 나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토록 보기 힘들 정도로 거부감이 들었던 이유는 완벽한 분장 실력 덕분일 것이다. 요즘은 CG나 VFX기술의 발달로 여러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보는 우리들도 그런 영상에 제법 익숙하다. 이 영화는 그렇게 사실 많은 특수 기술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다만 특이한 생명체를 표현하기 위해 그에 맞춘 특별한 분장술과 화면 표현법, 영화 특유의 촬영법이 굉장히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촬영에 있어 빛의 역할이 매우 큰데 능숙한 촬영팀이 오묘한 화면색상과 자연광을 조화롭고 신비롭게 표현하였다. 그로 인해 <세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각종 시상식 서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만들었다. 엘라이자 역할을 맡았던 여주인공 샐리호킨스는 배테랑 배우답게 장애인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말을 잘 못하는 엘라이자를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갖가지 표정연기를 구사하며 자막 없이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정도로 연기를 잘해주었다. 누가 뭐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은 에셋 역할을 맡았던 더그 존스일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저게 진짜 사람인지 괴물인지 헷갈릴 정도로 온몸에 색칠을 하고 보철물들을 붙였다. 사실 나는 그게 완전 CG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약간 놀라긴 했지만 사람인지라 움직임이 자유롭고 자연스러웠던 거 같다.
3. 리뷰 메시지는 명확하지만 달콤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분명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는데 내 기분이 그다지 썩 좋지 않았던 이유는 에셋이 괴생물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도록 캐릭터를 설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포옹하는 것을 보고 친구와 말없이 두 눈을 깜빡 거리며 봤던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잘생긴 남자 배우와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의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기대한다면 상당히 놀라거나 불쾌할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매일 맛있는 음식만 먹고 달콤한 디저트만 먹고살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건강해지려면 입에 쓰고 맛이 없지만 억지로 먹어야 하는 음식도 있고 약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장르의 영화를 다양하게 보고 나름의 맛 평가를 내려보는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의 생각이다. 각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자체로 존중해 주며 포용할 줄 아는 우리 사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영화였다. 그래서 감독의 모험적 연출에도 불구하고 큰 상을 수상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색채감이 돋보이는 영화의 포스터만큼이나 영화 장면 곳곳에 시각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모두 매혹적인 장명들이 줄비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아니라 사람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