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는 마이크와 월터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들이 타락한 종교의 실체를 밝히고 맞서 싸워 정의가 결국 승리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결과적으로 현실에서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이 영화는 88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이므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줄거리 타락한 종교의 실체 그러나 정의는 승리한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다. 이 영화는 종교의 타락과 실상을 끈질기게 추적하여 낱낱이 밝혀내는 이야기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하여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곱씹으며 이 명화를 시청하길 바란다. 미국의 저명한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에서 여러 취재팀 중의 하나 인'스포트라이트팀'이 존재한다. 이 스포트라이트팀은 그간 몇 년 동안 끈질기게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해 왔는데 보스턴 글로브사에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던 성직자에게서 피해자들의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입수하게 된다. 스포트라이트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모임의 대표인 사비아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사비아노는 마치 준비라도 해 놓은 듯이 큰 상자를 가지고 오고, 자신의 경험 또한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천주교 신부들이 성추행을 일삼는 사건에 대해 폭로하는데, 자신이 아는 것만 해도 보스턴에 끔찍한 성관련 피해자들이 13명이나 있으며 이미 5년 전에 이 사실을 보스턴글로브 측에 알렸지만 회사에서 조용히 이를 덮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 이에 더욱 큰 자신들의 책임과 사명을 알게 된 스포트라이트팀은 종횡무진 사건 취재에 총력을 다하지만 정치계, 종교계 할 것 없이 이 사건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결국 사건 기사가 세상에 널리 퍼지면서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로 영화가 끝이 난다.
2. 등장인물 두 인물 마이크와 월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마이크와 월터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마이크의 성격이 조금은 급하고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고 월터는 다소 상반되게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나온다. 둘의 다른 점은 영화 곳곳에서 알아챌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영화 속에서 마이크는 보도의 긴급성 즉 타이밍을 강조하며 우선 기사를 내버리는 것을 원하는데 월터는 고심하며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마이크를 설득한다. 이에 성격 급한 마이크는 화가 머리 끝가지 나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이에 정반대로 월터는 좋게 말하면 신중한 성격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하기 그지없는 답답한 사람이다. 월터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서조차 같은 피해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교장에게 면담을 신청한다. 그가 한 일이라곤 면담 신청뿐이었건만 가톨릭계의 지위 높은 사람들까지 달려들어 월터의 입을 여기저기에서 막으려 시도하는 것을 보고 그제야 분노하게 된다. 마이크는 대충 퍼즐 그림이 완성되면 퍼즐에서 손을 떼고 눈치껏 답을 맞혀버리는 스타일이라면, 월터는 모든 퍼즐 조각을 다 맞춘 뒤에야 자리에서 손을 털고 일어나는 스타일인 것이다. 누구의 성격이 기자에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국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은 월터였다. 월터는 자기가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나 큰 교회 세력과 싸울 용기가 없었지만 그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의 손으로 기사를 발행하며 이 사건은 마침내 만 천하에 공개된다.
3. 리뷰 현실에서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사실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사실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성범죄 피해가 일어나는데, 영화 속 스포트라이트 팀과 같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기자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먹이면 바로 입을 닫아버리고, 좋은 보직 자리를 주면 오히려 범죄 조직을 찬양하는 기사를 내버리는 듯한 일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나를 포함해 우리 사회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여기서 가장 상처받고 죽음의 지경까지 몰리는 사람들은 정작 피해를 당한 피해자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보면 사회에 알려지기까지 피해자들이 너무 많은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 더 일찍 이 사건을 알렸다면 피해자들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기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의 생각으로 인해 이 사건을 너무 쉽게 덮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어렵게 이것이 영화로 제작되어 모든 악행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씁쓸하기도 했다. 종교, 성스러움에 묻혀버린 냄새나는 더러움과 위선적인 사람들. 이 타락한 종교의 실상에 역겹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함 속에서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며 영화를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나도 언제나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