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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는 가족 구성원 중 유일하게 청각이 있는 딸 루비가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성장영화이다. 루비의 부모님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실제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한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따뜻하고 너그러워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코다
코다

1. 정보 및 줄거리 '코다' 뜻 가족 중 유일하게 청각이 있는 루비

영화 '코다'는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하는 감동영화로 2022년 94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다. 제목 '코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코다'의 뜻은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들을 수 있는 자녀를 지칭하는 말이다.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인데 앞 글자를 따면 CODA라는 말이 된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그냥 특별한 명칭이 없는데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코다'라는 말이 붙는다는 게 차별 대우를 당하는 것 같아서 괜히 속상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줄거리를 함께 살펴보자. 주인공 루비는 가족 중 청각이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살아간다. 루비의 부모님은 어부이기 때문에 험한 바다일을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서 불만도 많을 것 같은데 착한 루비는 씩씩하게 부모님의 일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듣지 못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여러 가지 일들을 대신하며 일찍 철이 든다. 어느 날 루비는 친구 마일스를 통해 학교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도 몰랐던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장애인 가정의 특수한 가정상황과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여러 난관을 겪게 되는데, 여러 갈등 속에서도 루비는 의젓하게 문제를 차분히 해결해 나간다. 영화 '코다'는 루비의 성장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 등장인물 및  특징 배우들이 실제 청각 장애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배우들의 청각 장애인 연기나 수화가 너무 자연스러워 찾아봤더니 어머니 역할, 아버지 역할, 오빠 역할을 맡았던 각 배우들이 모두 실제 청각장애인이라고 한다. 다만 루비역을 맡았던 배우는 영화 촬영이 들어가기 9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수화를 배워 꾸준히 연습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수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리어 코처와 말리 매트린은 영화 코다를 통해 제28회 미국 매우 조합상,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얻어 제2의 행복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루비는 '코다'이다. 부모님이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루비는 부모에게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의 역할을 한다. 당연히 신체적 제약이 있는 부모는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고 건강한 자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자녀의 역할을 더욱 커지게 되는 것 같다. 최근 큰 인기를 누렸던 우리나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에서 한지민의 언니 역할로 나왔던 배우가 있다. 아마 모두 단번에 그녀를 떠올릴 텐데 그 배우 역시 실제 장애를 가졌지만 배우로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하고 또 실제로 차별을 당하지만, 근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벽을 허물고 함께 일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여서 참 좋은 것 같다. 

 

3. 리뷰 세상의 시선은 반드시 따뜻하고 너그러워야 한다

영화의 시작은 루비가 바다 위 배에서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언뜻 보면 넓은 바다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코다의 부모님은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어도 루비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누구도 자신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아무렇게 노래를 불러도 부끄러울 일이 없다. 이런 자유가 그렇게 부럽지만은 않다. 영화를 다 본 후 나는 다시 영화를 돌려 처음 장면을 봤는데 루비의 목소리에 외로움과 공허함이 노랫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듯해 내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 어린 소녀에게 음악이라는 마음을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코다'를 보며 실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과 그 자녀들이 겪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과 상황들이 나오는데, 내가 느낀 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반드시 따뜻하고 너그러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루비와 같이 자신의 재능이 있음에도 가정환경이 어려워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비자발적으로 가장이 되어 가족들을 케어하는 불쌍한 아이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루비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왔던 음악 선생님처럼 우리도 우리 주변의 루비와 같은 아이들에게 그런 따뜻한 존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루비에게 많은 도전을 받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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