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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2021년 4월 개봉한 <노매드랜드>는 아시아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만든 영화이다. 주인공 '펀'이 남편이 잃자 작은 벤을 타고 떠나게 되는데 낯선 길을 자유롭게 다니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정보, 줄거리, 감독 소개, 리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다.

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

1. 정보 및 줄거리: '노매드랜드' 뜻

우리나라에서 한참 '디지털 노매드'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었다. 노매드(nomad)의 뜻은 사전적으로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무리를 뜻하는데, 그 뜻을 깊이 생각해 보면 특정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자신만의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자유로운 삶'이 아닐까 싶다. 나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이 꿈꾸는 삶인데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주인공 '펀'은 우리가 쉽게 말하는 자유를 단순히 찾아 떠난 것은 아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주인공 '펀'의 남편은 직장을 잃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암까지 발병하여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나고 만다. 펀은 작은 밴을 구해 남편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나 자유롭게 살아보기로 한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펀은 비자발적인 자유를 찾아 떠난 셈인데 그녀는 낯선 길 위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저마다 다른 사연을 듣게 되면서 기적 같은 위로를 얻게 된다. 이 영화는 2021년 4월에 개봉했는데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만약 이 영화가 조금 더 일찍 개봉했더라면 더욱 많은 관객수를 기록하고 큰 흥행을 얻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에 발생한 백신조차 없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부터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영화감독 소개:  아시아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주인공 '펀' 역학을 맡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단연 빛났지만 나는 이 영화를 만든 '클로이 자오'라는 감독은 아시아계(중국) 여자 감독에 눈길이 갔다. 성 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 있지만 여자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 그런지 영화는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를 포함한 5개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가장 최근 작품은 2021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이터널스'였다. '이터널스'를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이기 때문에 처음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 작품을 연출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정말 깜짝 놀라 내 눈을 의심했었다. 일반인인 나의 눈에는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의 장르적 차이가 심하게 크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마블 영화에 기꺼이 도전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클로이 감독은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영화 '이터널스'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감독의 말을 참고하여 영화를 시청하면서 '노매드랜드'와 정말 닮은 젊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바로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3. 리뷰

영화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노매드'라길래 우리 성격과 관련된 영화인 줄 알았다. 주인공이 화가 많거나 다혈질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부끄러운 생각은 역시 직관적인 부분이 너무 강한 나다운 매우 단순한 발상이었다. 한편으로는 상식이 부족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노매드랜드'는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졸음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다. 이야기 자체가 현재의 삶에 대한 개인의 깊은 고찰을 이끄는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졸릴 만하면 뒤통수를 누군가에게 얻어맞는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히나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나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건강의 소중함은 건강을 잃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말이 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항상 실행이 부족한 나이지만, 해가 갈수록 돈과 명예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너무나 슬프지만 그렇게 잘 알면서도 그게 또 잘 되질 않는다. 건강도 신경 쓰고 가족과의 행복한 일상들을 감사하게 여기고 그날들을 충분히 행복하게 누리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해본다.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나의 진정만 노매드'를 이루기 위한 나의 의지적인 노력들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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