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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가 배경인 영화 '킹스 스피치'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언어 장애로 대중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웠던 조지 6세는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얼떨결에 왕위에 오르면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을 만나게 된다. 훌륭한 멘토를 만나 조지 6세는 마침내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을 얻은 조지 6세의 이야기를 우리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킹스 스피치
킹스 스피치

1. 줄거리 언어 장애 트라우마를 극복한 왕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온 세상이 매우 혼란스럽던 시대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이에 강력한 왕을 국민들도 바랐고 왕실에서도 왕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던 시기였는데 왕위를 이어받기로 했던 형 에드워드 8세가 난데없이 이혼녀와 사랑에 빠지는 세기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무책임하게 왕위를 내던져버린다. 동생 조지 6세(콜린퍼스)는 어린 시절부터 말을 더듬고 한 번에 말을 부드럽게 할 수 없는 언어 장애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기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다. 왕이 진심으로 되고 싶지 않았던 조지 6세는 얼떨결에 왕위에 오르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도 해야 하고, 대중을 압도할 수 있는 강한 연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받기 싫지만 억지로 언어치료를 받기로 한다. 언어치료사라고 찾아온 라이오넬은 조용히 언어 치료나 하고 갈 것이지 무엄하게 조지 6세에게 치료사인 자신을 왕과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인정해 달라고 말한다. 가뜩이나 받기 싫은 치료인데 치료사까지 마음에 들지 않고 둘은 만남부터 요란한 잡음을 낸다. 둘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다투는 듯했으나 조지 6세는 자신의 어릴 적 상처들을 모두 라이오넬에게 고백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받게 되면서 라이오넬을 많이 의지하게 된다. 둘은 거의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되고, 결국 많은 대중들은 조지 6세가 비록 화려하고 유창하지는 않지만 진심을 다하는 연설을 듣고 환호하고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2. 실화가 배경인 영화,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조지 6세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실화가 배경인 이 영화는 사실 전 세계 정으로도 셀 수 없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왕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나 영화도 굉장히 많다. 그런데 내가 왜 유독 '킹스 스피치'가 실화라는 사실이 왜 이리 생소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별 이유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2차 세계대전이 그리 먼 옛날이야기도 아니고 영국이 강대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강력한 왕권이 연상이 되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조지 6세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는 조금은 연약한 국왕의 이미지가 강해서였던 것 같다. 그래도 왕으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자신의 약함을 최후에는 완벽하게 극복하여 대중을 압도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한 나라를 통치하는 국왕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킹스 스피치'에서 보면 조지 6세가 얼떨결에 왕위에 오르고 난 후 부담감에 펑펑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조지 6세는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한다. 아마 사람들 몰래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단점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다. 알고 보니 그는 실제 어린 시절 유모에게 학대를 받았고 아버지에게 너무 엄격한 훈육을 받아 거기로부터 온 트라우마가 언어장애로까지 이어진 것 같았다. 모든 신체적 증상들은 마음의 병에서 오는 것이 많다는데 조지 6세도 그러했던 것 같다.  

3. 리뷰 훌륭한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생각해 보면 라이오넬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대통령처럼 투표를 해서 선출되는 대표가 아닌 즉위를 이어받은 왕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용감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정말 강심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용기 있고 배포가 큰 사람이었기에 대하기 어려운 왕에게 훌륭한 멘토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라이오넬은 형에게 상처를 받고 온 조지 6세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뱉고 욕도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상처를 어렵게 고백한 조지 6세에게 5살 때 두려워했던 것은 더 이상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내가 보기엔 그가 언어치료사가 아닌 심리치료사로서 조지 6세의 마음의 상처를 모두 치료해 준 것 같다. 훌륭한 멘토 라이오넬을 만난 것은 어쩌면 조지 6세 인생에서 왕이 된 것보다 더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조지 6세의 나머지 인생은 모든 트라우마를 극복한 새로운 행복한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둡고 쓸쓸했던 조지 6세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라이오넬은 언제나 허용적인 자세로 따뜻하게 안아준다. 치료할 때도 그는 '아니'라는 말은 쓰지 않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수조지 6세에게 일관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조지 6세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준다. 부모나 형제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고, 어떤 곳에서도 의지할 수 없었던 조지 6세는 인생에서 정말 행운 같은 훌륭한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서 인생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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