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복절 특사'는 가석방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줄도 모르고 탈옥에 성공한 무석(차승원)과 재필(설경구)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무림 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부부 배우 설경구와 송윤아를 이어주고, 유해진과 차승원이 우정을 쌓게 된 여러 인연을 만들어 준 영화로, 내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던 코믹영화 중 하나이다.
1. 줄거리 가석방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줄 모르고 탈옥하다
근면 성실했던 무석(차승원)은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밥을 굶게 되면서 빵을 훔쳐 먹고 그 길로 잡혀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다. 빵 하나 훔쳐 먹은 죄로 1년이 넘는 형량을 받고 너무 억울한 나머지 매일같이 탈옥을 시도하다 형량이 자그마치 8년으로 늘어나 버렸다. 사기죄로 수감되어 감옥에 갇힌 재필(설경수)은 가석방되기 위해 교도관에서 아부하고 성실하게 교도소 생활에 임하는데, 그의 유일한 낙은 여자친구 경순(송윤아)과 편지를 주고받고 이다음에 감옥에서 나간 후에 결혼하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데, 경순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이에 눈이 뒤집인 재필은 6년 동안 숟가락으로 탈옥할 수 있는 출구를 찾아낸 차승원과 결국 탈옥을 감행한다. 목숨을 걸고 탈옥을 했건만 아침 일찍 나온 신문을 보니 재필과 무석이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음을 발견하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다. 다시 감옥에 돌아가 자신들이 없다는 사실을 교도관들이 알아채서는 안 되는데 재필이 경순을 만나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결국 무석도 함께 경순을 보러 가는데, 재필이 갑자기 경순을 납치해 버리고 이에 열이 받은 경순의 약혼자가 재필과 무석을 쫓는다. 그런데 그 약혼자(유해진)는 경찰이었고 갑자기 경찰에 쫓기는 탈옥범의 모습이 연출 돼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고 가석방되어 재필은 경순과 결혼한다.
2. 등장인물 여러 인연을 만들어 준 영화! 설경구 송윤아 부부
그냥 있었으면 1년 정도만 기다리면 세상 빛을 일찍 볼 수 있었을 무석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탈옥만을 꿈꾼다. 그의 성실함은 탈옥을 하기 위한 행동에서도 빛을 발한다. 정말 꾸준히 한 길을 가는 스타일인듯한 외골수 무석 역할을 차승원이 맡았는데 마치 자신이 무석인 듯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해주어 보는 내내 웃었던 것 같다. 나는 영화 '광복절 특사'를 떠올리면 설경구와 차승원 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다시 보면서 놀랐던 점이, 유해진과 송윤아가 이 영화에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하는 개성파 배우 유해진은 현재 우리나라의 톱스타의 자리에 올라와 있지만 당시는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은 역할 경순의 약혼자 역할을 맡았었다. 이때부터 유해진과 차승원의 인연이 있었다는 것이 참 놀라웠는데, 왜냐하면 유해지만과 차승원이 함께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았었고 그리고 둘의 조합이 참 재밌는 에피소드를 항상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만난 줄로만 알았는데 거의 20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리고 경순 역할을 맡았던 송윤아와 재필 역할을 맡았던 설경구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 둘은 결혼했는데 사실 설경구가 이혼을 한 이후 이 작품에서 송윤아를 만나서 결혼했기에 여러 말이 많았지만 둘은 자녀를 낳고 잘 살고 있다. 이 둘의 인연도 이때부터라는 점도 이 영화 '광복절 특사'가 여러 인연을 만들어 준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3. 리뷰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던 코믹영화 중 하나!
때로는 어떤 영화 포스터만 봐도 너무 반가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때가 있다. '광복절 특사' 영화를 봤을 때 내가 그랬는데, 아무래도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영화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는 친구들과 시간만 나면 영화관에 갔는데, 친구들과 밥을 먹고 딱히 영화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그랬던 것도 같다. 지금은 영화표 값이 너무 비싸져서 가기 주저되는 마음도 있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책임질 가족들이 생기니 영화관에 훌쩍 가서 팝콘을 먹으며 가볍게 영화를 보고 온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광복절 특사'는 그 시대 정말 유명했던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지금 봐도 이야기 소재 자체가 너무 재밌는 것 같다. 가석방될 사람들이 탈옥을 했는데 후회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특이하기도 하고 작가들은 정말 천재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배우 송윤아의 젊은 시절이 참 신선하기도 했고, 단아한 이미지가 강한 송윤아가 발랄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조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남자 배우들도 다들 나이가 들었겠지만, 여자 배우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조금 더 나를 가꾸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아련하게 밀려오기도 한다. 교도소가 나온다고 영화의 분위기가 그리 무겁지만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는 영화 한 편을 시청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