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멜로의 바이블이라고도 불리는 영화 <노팅힐>은 세련되고 낭만이 넘치는 영화로 지금도 꾸준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평범한 남자와 유명한 스타 여배우가 만나 꿈같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촬영 현장은 영국 런던의 노팅힐인데 주인공 윌리엄이 운영하던 서점이 있는 포토벨로 마켓은 아주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1. 정보 및 줄거리: 정통멜로의 바이블 <노팅힐>
영화 <노팅힐>은 개봉된 지 벌써 24년이 넘은 오래된 영화로 로맨스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통멜로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그 절대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영국 런던의 노팅힐에서 여행 서적 전문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거(휴 그랜트)는 매일 가게 문을 열고 고객들에게 책을 팔고, 심심할 때는 독서를 하는 똑같은 일상을 살며 무료한 삶은 보낸다. 그의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인데 그래도 속 마음은 상당히 따뜻하다. 어느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 안나스콧(줄리아 로버츠)이 이 서점에 들르는데 이 둘은 짧은 만남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된다.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둘은 가까워지고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너무나 유명한 배우이기에 영국에서 어떤 남자와 동거를 한다는 스캔들이 크게 터져버리고 이 세기의 스캔들을 놓칠세라 각 방송사의 기자들이 윌리엄 집 앞에 취재를 위해 몰려와 대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윌리엄은 세계적인 스타배우 안나스콧에 비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자신감을 잃고 결국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헤어지는 듯싶었으나 윌리엄을 잊지 못한 안나스콧은 다시 윌리엄에게 돌아와 둘은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며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 <노팅힐>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배우 휴 그랜트를 일확 스타로 도약시킨다.
2. 촬영 현장: 휴 그랜트가 운영하던 작은 서점이 있는 포토벨로 마켓
영화의 촬영 현장인 런던 노팅힐은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평범한 주택가인데 놀랍게도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쇼핑가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휴 그랜트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 서점은 노팅힐 게이트역으로부터 약 2km 길이의 구간에 있는 2천여 개 이상의 상점들과 함께 있다. 이 상점들은 길을 따라 쭉 연결되어 자리 잡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노점상들에 여러 가지 다채로운 소품들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동안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모든 것들이 일제히 그 기능을 멈추게 되는데, 포토벨로 마켓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많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포토벨로 마켓도 굉장히 황량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코로나의 백신도 개발되고 풍토병화되어 다시 이곳 포토벨로 마켓은 사람들도 붐비기 시작한다. 희망사항이지만 영국 여행을 가게 되면 영화의 촬영 현장이었던 포토벨로 마켓에 가서 노팅힐의 여운을 마음껏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매년 8월 말에는 런던 노팅힐에서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대의 축제 카니발이 개최되는데, 이 퍼레이드는 하이드파크에서 시작되어 노팅힐에서 끝마친다. 이 퍼레이드에서 출연자들은 카리브해의 여러 크고 작은 나라들의 옛 전통과 다양한 문화를 살린 의상들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데 굉장히 화려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기를 잘 맞추어 여행 계획을 짠다면 영화의 촬영 현장인 포토벨로 마켓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3. 리뷰: 세련되고 낭만이 있는 로맨스 영화
<노팅힐>은 정말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세련된 주인공들의 연기와 이야기 구성이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영화 <노팅힐>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솔직히 있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저 오래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항상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3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노팅힐>을 보았는데 정말 크게 후회를 했다. 왜 지금에서야 이 영화를 알게 되었는지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모르고 지낸 세월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는 생각날 때마다 여러 번 보는데 <노팅힐>도 일찍 봤더라면 자주 보는 영화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노팅힐>은 작품의 스토리 자체로도 개봉 당시 남자 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잘 짜인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이 두 배우의 조합이 완벽했기에 세계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인정받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게 잘 어울리는 커플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를 보면 마치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은 잘못 만들면 유치하거나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고 세련되고 낭만이 넘친다.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로, 한 편의 로맨스 소설을 본 듯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 <노팅힐>을 손이 잘 닫는 서랍 속에 넣어놓고 자주 꺼내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