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은 자폐아로 태어난 배형진 군이 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이내로 완주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실화 배경의 영화로, 눈물 나도록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이다. 오늘은 실화 이기 때문에 더 사실감 넘는 이 영화의 정보, 줄거리, 리뷰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특히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1. 정보: 자폐를 앓고 있는 배형진 군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배경의 영화!
그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용인대학교 영화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영화인으로서 정석의 길을 걷는다. 그의 데뷔작인 영화 <말아톤>은 정윤철 감독이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열풍을 일으키며 큰 흥행에 성공한다. 총동원 관객수 419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는데, <말아톤>은 관객들의 9.23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진심으로 사랑받은 영화임을 증명해 보인다. 이 영화는 사실 실화 배경의 영화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서 '달려라, 내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방송된 바 있고, 그의 여머니는 이후 '달려라, 형진아!'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 큰 영감을 얻은 정윤철 감독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초원이의 실명은 '배형진'으로, 2001년 조선일보에서 주관한 춘천시 마라톤 대회에서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2시간 57분 7초라는 기록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든 바 있다. 거기에 더해 불과 1년 후 형진 군은 2002년 8월 25일 강원도 속초시에서 개최된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여 최연소 철인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 최초로 철인에 오르게 된다.
인생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신인 감독상을 2006년 청룡영화상에서 받게 된다. 자폐를 앓고 있던 형진 군이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인 어머니 덕분이었다. 그녀의 저서에도 나와 있듯 그녀는 언제나 사랑으로 형진 군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2. 줄거리
주인공 초원(조승우)은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20살 청년이다. 그의 겉모습은 누가 봐도 20살 건실한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5세밖에 되지 않아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그의 어머니 경숙(김미숙)은 어릴 때부터 달리기에 소질이 있었던 초원을 마라톤에 참가시키기 위해 유명 마라톤 선수였던 정욱(이기영)을 찾아가 초원을 훈련시켜 주기를 부탁한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초원을 바라보는 정욱의 마음은 답답함을 느끼고 훈련시키는 척만 하고 매일 초원을 그냥 놀게 한다. 어느 날 달리기가 하고 싶은 초원이는 정욱에게 달리기 연습은 도대체 언제 하냐고 묻는데, 이런 초원이 귀찮기만 한 정욱은 운동장 100바퀴를 돌면 달리기를 할 수 있다고 발하고 사우나에 가 버린다. 사우나에 있던 정욱은 초원이가 없다는 경숙이의 다급한 연락을 받는데, 설마 하는 마음으로 운동장에 가보니 초원이가 운동장 100바퀴를 돌고 있다. 정욱은 이 날 지구력이 누구보다 강한 초원의 모습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고 이날부로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의 목표는 '마라톤 서브-3'였다. 마라톤 서브-3란 풀코스 마라톤을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목표는 건강한 일반인들도 해내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숙은 중간에 마라톤 출전 자체를 포기하고 초원에게 달리기를 못하게 하려고 하는데, 초원은 혼자 버스를 타고 대회장으로 가버린다. 뒤늦게 안 경숙과 정욱은 초원을 찾아가는데 초원이는 결국 3시간 이내에 완주하며 서브-3을 달성해 버린다!
3. 리뷰
얼룩말을 좋아하는 초원이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얼굴막 무늬가 있는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사고를 낸다. 그 여성의 남자친구는 화가 나 초원 이를 무자비하게 때리는데, 그때 초원이는 엄마가 항상 했던 말을 한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라는 말이었는데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흐르고 만다. 그리고 초원이가 이 사건 이후 엄마 경숙에게 느닷없이 자신을 동물원에서 버리려고 했었냐고 묻는데, 이 말을 들은 경숙은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5살 지능의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이 자신이 그런 만행을 저지르려고 했던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두 가지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느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충격은 끝나지 않는다. 초원이가 계속 달리기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어머니 경숙에게 또다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들도 모든 것을 기억하고, 상처받고, 또 의지를 다해서 자신을 지켜내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이 일련의 사건을 보면 우리가 그들을 일반인들과 단 1%의 차별을 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이 말은 전혀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주인공 '초원'이 출연을 했던 적이 있는데, 입술이 자주 메마른다며 입술보호제를 계속 바르는 모습이 기억이 난다. 단순하게 보면 귀여운 장면이지만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면 그들은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자신을 돌보고 또 여러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책적으로도 이들을 위한 자기 계발 교육들이 더 활성화되고 경제 활동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결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