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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연기력 좋기로 소문난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널리 알려진 영화이다. 영화를 만든 정이삭 감독은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의 특성을 이용하여 메시지 가득한 아주 좋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리고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 영화의 줄거리, 감독의 숨은 의도 등을 함께 살펴보자.  

미나리
미나리

1. 줄거리 

영화 <미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연기력 좋기로 소문난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매우 유명해진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함께 살펴보자. 제이콥(스티브 연)과 모니카(한예리)는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이다. 제이콥은 10년 동안 열심히 모은 돈을 시골 농장에 투자하여 작물을 재배하려고 한다. 제이콥은 무슨 용기에서인지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땅을 혼자 힘으로 일구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우여곡절 끝에 물이 나오는 길을 찾아내고 상품가치가 있을법한 작물들을 기르기 시작한다. 모니카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 순자(윤여정)를 미국으로 데려오고 아이들을 돌보게 하는데, 손자 데이비드가 할머니에게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미국 할머니처럼 머핀을 구워주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현을 한다. 그러나 할머니의 진심 어린 태도에 데이비드의 마음은 녹아내리고 어느새 할머니 순자와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순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는데 이후 순자의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된다. 제이콥은 피와 눈물로 키운 농작물이 드디어 팔 수 있게 되어 가족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데, 집에 와보니 농작물이 들어있던 창고가 큰 불에 모두 타서 없어져버린다. 순자가 집안일을 하다 농작물 창고에 불을 내버린 것이다. 순자는 죄책감이 밀려오고 가족들을 떠나려 하지만 손녀 앤과 손자 데이비드가 달려가 순자를 찾아서 데리고 온다. 제이콥은 다시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고 순자는 심어놨던 미나리를 수확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정이삭 감독의 의도

영화 <미나리>를 만든 정이삭 감독도 한인 이민자 가족으로 살았기에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의 삶을 정말 솔직하고 사실감 있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나리>라는 정말 직관적인 영화 제목을 만든 정이삭 감독은 과연 무슨 의도로 이 영화를 제작했을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채소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고 무더기로 자라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순자의 실수로 제이콥이 죽을 만큼 노력해서 얻은 농작물들이 하루아침에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농작물 저장고를 보면서 방금 농작물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온 제이콥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 버리고,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불을 다급하게 끄려고 노력하는 제이콥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 순간 실수를 저지른 순자도 죽기를 결심하지만 그렇게 손자와 손녀의 사랑의 힘으로 그녀도 그 역경을 이겨내고 살기를 선택한다. 이 난리통속에서도 가족 구성원 중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는다. 누구를 탓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 듯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제이콥은 다시 차근차근 새로운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고 이 전해에 뿌려놓았던 미나리 씨앗이 싹을 틔워 크게 자라나 수확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제이콥 가정이 마침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는 잘 살아나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가족은 미나리처럼 똘똘 뭉쳐 함께 이겨낸 것이다. 낯선 땅 미국에서도 어떤 어려운 상황들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3. 리뷰: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나는 외국생활을 2년 정도 했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다. 나는 학생 신분으로 갔기에 겉으로는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는 이민자들이 그저 부러웠는데 계속 지내다 보니 그들로 그들 나름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이 많은 부자 부모를 두지 않고서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이민을 떠난 한인 1세대는 자신들의 자녀는 같은 고생을 경험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정말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열심히 일을 한다. 그래서 교포 2세들은 그나마 좀 나은 생활을 하고 사는 것 같이 보였다. 영화 <미나리>를 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동시에 제이콥과 모니카가 겪는 어려운 상황들을 조금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처음에는 누구보다 건강하던 순자가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옆에 자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식 걱정과 적응하기 힘든 타국 생활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이 찾아온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할 나이가 된 나는 이제 영화를 보면서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는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에서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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