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이 만든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줄거리, 등장인물, 감독의 의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영화는 코믹영화인데 나에게는 주인공 한나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새롭게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도전의식을 주어 동기부여가 되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배우 김아중이 이 영화를 통해 신인연기상을 받기도 했는데 함께 영화를 살펴보자.
1. 줄거리
2006년 12월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전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화다. 그러나 영화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결국 608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수를 기록하며 <미녀는 괴로워>는 막을 내린다. 영화 스토리가 기존의 틀을 깨는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줄거리를 함께 살펴보자. 169cm의 키로 그렇게 작지 않은 신장에 100kg이 다 되는 뚱뚱한 체형을 가진 주인공 한나(김아중)는 성격은 착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소 심한 면이 있는 여자다. 신은 공평하다고 다행스럽게 목소리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좋아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 한나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노래 음반만 내는 가수 '아미'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노래를 불러주는데, 사실 아미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기 때문에 한나 없이는 가수의 생명이 끝난다. 가수 아미를 만들어낸 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은 세상 사람들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손가락질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하지도 않는 한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으로, 그녀의 노래 실력을 최고로 여기며 그녀의 능력을 높이 인정해 준다. 소심한 한나는 고백도 못하고 한상준을 짝사랑하는데, 어느 날 한나가 충격을 받고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고 사라져 버린다. 그녀는 지방흡입과 성형수술을 통해 50kg도 안 되는 날씬한 몸매의 미녀 '제니'가 되어 돌아오고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가수 아미는 제니의 등장으로 자리가 위태로워지자 제니의 신상을 파헤치지 위해 애쓰고 결국 그녀가 한나였음을 밝혀낸다. 그러나 결국 제니는 자신의 노래 실력으로 당당하게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한상준과의 사랑도 이루게 된다.
2.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김아중, 주진모, 성동일, 임현식, 이한위, 지서윤 등이 있다. <미녀는 괴로워>에는 당시 톱스타로 불리는 사람은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주진모도 잘생긴 외모에 비해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고, 연기력이 좋다는 평가도 그렇게 많지 않았었다. 거기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김아중은 낯선 신인 배우였고, 처음 봤을 때 전형적인 한국의 미인형이 아니라서 이 영화가 과연 흥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영화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그녀의 존재를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다. 김아중은 특히 <미녀는 괴로워>에서 자신이 직접 주인공 한나가 불렀던 노래를 부르는데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그녀의 목소리는 모든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뽐낸 김아중은 연기력뿐만 아니라 화려한 노래 실력으로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그녀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큼 분장을 잘해서 나오는데, 뚱뚱한 한나를 표현하기 위해 분장에만 몇 시간씩을 투자하여 공을 들였다고 한다. 사실 김아중이 서구형 미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동양적 매력을 가진 것도 아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주인공 한나가 너무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갑자기 완벽한 미녀로 돌아온 제니로 돌아오면서 전후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르다 보니 갑자기 김아중이 미인으로 보였던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이후 김아중은 정말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캐스팅 1순위가 되어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게 된다.
3. 영화감독의 의도
지금도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평범한 여자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여전히도 사랑받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대다수였고 또 만들었다 하면 시청률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었다. 그런 시기에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었다. 주인공은 100kg이 다 되는 뚱뚱하고 성격도 소심하여 매력조차 없는 캐릭터로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이다. 지방흡입부터 성형까지 여주인공은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고 정말 '미녀'가 되기를 자신이 선택한다. 그리고 결국 그토록 그녀가 갈망했던 남자를 쟁취한다. 그리고 시원시원한 성량을 뽐내며 무대를 장악하고 자신의 일에서도 큰 성공을 이룬다. 우리나라는 아주 옛날부터 유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던 나라이다. 그렇기에 여자는 집에서 살림을 하고, 육아를 전담하며, 남편의 말에 복종하는 그런 순종적인 문화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는 기존의 한국 사회의 숨 막히는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여성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동안 숨겨왔던 오색빛깔 찬란한 색깔을 드러내라는 감독의 숨은 의도를 나타내는 듯하다. 그리고 겉모습과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이나 능력은 별개임을 강조하며 우리들 각자가 품고 있는 '숨은 가능성'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준다.
2. 줄거리
3. 등장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