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영화 <타짜>를 만들었던 최동훈 감독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줄거리, 등장인물 등을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암살>, <도둑들>을 통해 천만 관객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든 대단한 감독이다. 그래서 감독의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영화감독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통쾌한 영화를 함께 만나보자.
1. 줄거리
2004년 개봉한 영화 <범죄의 구성>은 개봉 당시 시대에 앞선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영화의 세련된 구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범죄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함께 살펴보자. 이제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최장혁(박신양)은 나오자마자 또 다른 사기극을 계획한다. 바로 모든 사기꾼들의 로망인 한국은행을 터는 것인데, 상상으로만 가능할 일을 최장혁은 사기꾼들의 대부라고 불리는 김 선생(백윤식)을 포함해 여려 명의 사기꾼들을 모아서 한국은행에 위조수표를 제시하고 50억을 챙기려는 음모를 꾸민다. 작전에 잘 돌아가는 듯 은행에서 돈을 챙겨서 나오려는데 한국은행에 제보 전화가 걸려오고 최장혁 일당들의 작전이 들통나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일당들은 뿔뿔이 흩어지는데 최장혁은 돈을 가지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죽게 된다. 경찰은 나머지 일당들을 잡으려 하고, 김 선생은 최장혁이 가지고 간 20억을 찾으려 그의 고향집까지 찾아간다. 알고 보니 최장혁은 죽지 않았고 자신의 형인 최창호의 얼굴과 똑같이 성형수술하여 최창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김 선생과 다른 사기꾼들에게 접근한 것도 이들에게 사기를 당해 죽음을 선택한 형 최창호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결국 김 선생은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최창혁은 살아 다른 사기를 계획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2. 등장인물
<범죄의 재구성>의 등장인물들을 함께 살펴보자. 여기서 나온 인물들은 정말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치고 독특해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창혁과 최창호 두 역할을 모두 맡은 박신양이 출연하고, 김 선생 역할에 백윤식, 서인경 역할에 염정아, 말 많은 얼매 역할에 이문식, 경찰차 반장 역할에 천호진, 제비 역할에 박원상, 휘발유 역할에 김상호, 조경란 역할에 윤다경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각 캐릭터가 분명하여서 영화를 보는 내내 더욱 몰입감을 주었고,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여 <범죄의 재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화 <범죄의 구성>은 90년대를 호령했던 연기파 배우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이다.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전국에 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았던 박신양은 결국 이 드라마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원래부터 박신양은 호소력 있는 연기로 많은 팬이 있는 배우였는데 이 드라마로 당대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다. 그런데 최근 5년 정도 그가 스크린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찾아보니 그는 안동대학교 서양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50대 중반이 되어 뒤늦게 자신의 꿈을 찾은 그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는데, 한 때 영화와 드라마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때보다 더욱 빛나보였다.
3. 영화감독 소개
이 영화는 1996년 한국은행 구미 사무소 현금 인출 사건으로 모티브로 최동훈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최동훈 감독은 이 사건을 영화의 소재로만 이용했고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와 전혀 관계없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실화 배경의 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동훈 감독은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든 영화계에서 명성 높은 인물이다. 2012 년년에 개봉했던 영화 <도둑들>은 1298만 명을 기록했고, 3년 뒤인 2015년 영화 <암살>은 1270을 기록하며 전국을 강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영화 <타짜>의 첫 번째 작품을 만든 사람이 바로 최동훈 감독이다. 이후 <타짜>의 속편들이 많이 개봉되었지만 첫 번째 시리즈를 능가할만한 후속 편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사실 천만관객 영화 두 편을 제작했다는 사실보다 영화 <타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데, 최동훈 감독은 범죄 영화의 장인으로 불릴 만큼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영화감독마다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데 최동훈 감독은 범죄 장르에 최적화된 사람 같다. 그런데 참 재밌게도 최동훈 감독은 이 심각한 범죄 영화에서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코믹적 요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한 가지 좀 아쉬운 부분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꼭 범죄가 승리하는 듯한 결말인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