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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관객을 달성한 '왕의 남자'는 '공길'역을 맡았던 배우 이준기를 세상에 알린 유명한 작품으로 영화계 업력이 긴 이준익 감독이 그의 좋은 연출력을 완전히 인정받게 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서 장생(감우성)과 광대 패거리들은 탐관오리의 비리과 실상을 풍자하는 공연을 하면서 연산군(정진영)의 눈에 들어오게 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왕의 남자
왕의 남자

1. 줄거리  탐관오리의 비리와 실상을 풍자하는 공연을 하는 광대들

이 영화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왕 중에서 가장 잔인한 왕으로 손꼽히는 연산군이 나온다. 연산군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지만 영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장생(감우성)은 배포가 크고 카리스마 있는 광대들의 리더였는데 양반들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탐관오리의 비리와 실상을 풍자하는 극을 펼쳐 백성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다. 어느 날 한 나라의 왕이라는 사람이 장녹수(강성연)의 치마폭에 쌓여 놀아나고 있다는 공연을 하다 의금부(왕실의 경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로 끌려가게 되는데, 장생은 꾀를 내어 왕(정진영)을 웃기는 공연을 하면 살려줄 것을 제안한다. 왕은 그것을 허락하고 장생은 필사적으로 왕을 웃기려는 공연을 하는데 다른 광대들은 죽을 것만 같아 몸이 굳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되는 일이 없는 장생 곁에 있던 얌전하던 공길(이준기)이 갑자기 나서서 무대를 장악하고 결국 왕은 박장대소를 해 버린다. 공연이 재밌었던지 왕은 따로 광대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정기적으로 궁궐에서 공연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살 떨리는 공연을 하게 되는데, 공연 주제가 탐관오리들을 비판하고 비리를 밝히는 내용을 할 때면 왕은 그 자리에서 탐관오리로 지목되는 신하를 거침없이 죽여버린다. 그리고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주제로 공연을 하자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했던 아버지의 부인들을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인다. 이런 난리통 속에 결국 신하들과 장녹수가 장생과 공길을 죽이려 하지만 결국 극악무도한 왕을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등장인물 '공길'역을 맡아 배우 이준기를 세상에 알린 작품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출연했던 배우들이 스타 대열에 올랐는데 그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것은 이준기일 것이다. 아마 당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준 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TV채널을 돌렸다 하면 그가 나올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CF도 찍었었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는 어떤 음료 회사의 광고를 찍었는데 그때 나왔던 노래를 또 한 번 유행시키면서 음료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준기는 공길 역을 맡았을 때 여장하고 여자 역할을 많이 했었다. 남자임에도 여자처럼 고운 얼굴선과 왜소한 체격, 얇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그가 실제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쟁거리였는데, 결국 그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뜨거웠던 토론은 싱겁게 끝이 났다. '왕의 남자'는 거의 20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힌 영화이다.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을 연기했던 정진영도 정말 미친듯한 흡입력으로 역할을 소화했는데 그의 살기 어린 눈빛이 아직도 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한 장녹수 역할을 맡았던 강성연은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앙칼진 연기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연기파 배우임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었고, 이 영화의 핵심 인물 장생 역할을 맡았던 감우성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스크린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3. 정보 긴 업력과 좋은 연출력을 가진 이준익 감독의 작품 천만관객 달성! 

천만관객을 달성한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은 1959년 생으로 벌써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약 30개의 작품이 나오는데 사실 '왕의 남자' 이후 그렇게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영화계에 몸 담으면서 꾸준히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렇게 평점이 낮은 작품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히트를 치지는 못했으나 '좋은' 작품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황산벌', '사도', '달마야 놀자', '님은 먼 곳에' 정도가 제목을 말했을 때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을 국제 영화제 단상에서 볼 수 있는 일은 비록 많진 않지만 그의 긴 업력과 좋은 연출력으로 반드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 사실 이준익 감독의 작품을 보면 딱히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는 일반 관객들이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영화를 만드는 느낌이다. 칸이나 베를린 영화제, 아카데미 영화와 같은 세계 굴지의 국제 영화제에서 자주 보게 되는 봉준호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은 사실 일반인인 우리들이 봤을 때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난해하거나 독특한 특색이 있는 작품을 만든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 세계적인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는 것 같은데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그런 색깔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꼭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타야만 훌륭한 영화인 것은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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