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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나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해 호흡을 맞췄다. 줄거리는 왕년에 잘 나갔던 반장 춘삼(차승원)과 군수가 되어 돌아온 부반장 대규(유해진)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약간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있긴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재밌는 코믹영화다. 

이장과 군수
이장과 군수

1. 줄거리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인기 많고 리더십 있었던 춘삼(차승원)은 학교에서도 매번 반장을 맡았었고, 대규(유해진)는 설움에 가득 찬 부반장을 했어야 했다. 그렇게 왕년에는 큰소리치고 잘 나갔던 춘삼은 그냥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마을 이장이 사망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얼떨결에 젊은 이장으로 추대되어 마을 이장 자리에 앉게 된다. 원래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마을에는 무슨 사건 사고가 그리 많은지 너무 귀찮은 일 투성이인데, 어느 날 면사무소에 갔는데 여직원 남옥(최정원)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따뜻한 배려로 이장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장이 된 춘삼은 열심히 마을을 위해 일하는데 갑자기 마을에 큰 사건이 터진다. 그래서 군수인 대규가 마을을 찾아오게 되는데 언제나 이인자 자리에 있던 대규가 이제는 일인자 춘삼을 넘어선 높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자 춘삼은 어안이 벙벙하고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초반에는 대규가 기세등등해 보이지만 워낙 춘삼이 일을 잘하고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얻은 터라 사람들은 군수인 대규의 말보다 춘삼의 의견을 따르고 의기투합한다. 다시 어렸을 때 기억이 살아나는 대규는 학창 시절 느꼈던 질투와 이인자의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춘삼과 티격태격한다. 자격지심에 춘삼도 억지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대규의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서로 물어뜯느라 바쁜데, 그래도 정말 어려움이 닥치니 두 사람은 친구인 서로를 감싸주며 깊은 우정을 보여준다.

2. 등장인물: 외모나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남

2007년에 개봉한 이 영화 '이장과 군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남으로 큰 화재가 된 영화이기도 한데, 두 배우 모두 감칠맛 나는 연기와 애드리브가 정말 좋은 배우들이고 이 두 배우가 나왔다 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대문이다. 어제 리뷰했던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바 있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연기는 '이장과 군수'에서 정말 폭발한다. 차승원은 모델 출신으로 키가 188cm에 체중이 80kg으로 하주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까지 서구형으로 미남 배우이다. 그런데 이에 반해 키가 더 작아 보이긴 하는데 네이버 프로필에는 174cm에 65kg으로 다소 왜소한 편이고 얼굴이 참 시골 아저씨처럼 생겼다. 그래도 정감 있게 생겼다는 말은 맞으나 사실 못생긴 게 사실이다. 이 두 배우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외모에서부터 벌써 비교가 돼서 웃음이 튀어나오는데, 이 둘은 정말 절친한 사이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에서 같이 스페인으로 현지 촬영을 한 적도 있고, 아주 오래된 부부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두 배우를 보면 참 매력적인 것이 둘 다 외모와 다른 그들의 성격을 가졌다는 점이다. 차승원은 까칠할 것 같은데 소탈하고 친근하다. 그리고 유해진은 아주 시골 아저씨처럼 생겼는데 미술과 예술에 조예가 깊고, 클래식을 사랑하고 세련된 매너를 보인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해서는 안되지만 참 이 둘을 보면서 사람의 내면의 아름다움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3. 리뷰: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있기는 하지만 재밌는 코믹영화

영화 이장과 군수를 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유해진과 차승원의 만남을 그저 보고 싶었을 뿐이다. 앞서 말했지만 그들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자주 출연하여 예능인이라고 해도 무색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말 재밌는 코믹영화를 보고 싶었던 나는 이 두 사람이 나온 영화 '이장과 군수'를 선택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차승원이 이장이 되어 마을을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에서 보면 공무원들의 나태한 근무태도에 대해 풍자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시골이라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공무원들은 안정적으로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근무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릴 때 큰소리치고 잘 나가던 친구들을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듣게 되는데 그래도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잘 발견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거나 좋은 직장에서 잘 지내는 친구들도 참 많이 봤다. 예전에는 대부분이 농사를 지었고 서울로 상경하지 않으면 저렇게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교통도 발달하고 의무 교육이 시행돼서 딱히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장과 군수'는 사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사실대로 전달한다. 약간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장과 군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고 마지막에는 감동도 있는 영화였다.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인데 이를 못 넘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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