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이 만든 영화 <택시운전사>는 송강호가 출연하고 천만관객을 동원한 아주 유명한 작품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련한 실화 배경의 영화다. 최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 영화의 줄거리는 권력을 잡은 악마 같은 전두환이 자신을 비판하여 항쟁하는 광주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이야기다.
1. 정보 및 줄거리: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실화!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를 함께 살펴보자.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어린 딸과 함께 어려운 형편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피터라는 독일 사람 하나가 전라도 광주까지 가면 10만 원을 주겠다고 하자 밀린 월세를 낼 작정으로 머나먼 칼에 오른다. 가서 보니 광주로 들어가는 입구를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막아 세워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광주로 도착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만 섭은 우회로를 찾아 결국 광주로 들어가고 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지 들어가 보니 시내에 장갑차가 다니고 피투성이가 된 시민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신군부의 쿠데타로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 광주 시민들이 들고 일어섰고, 이에 전두환은 광주의 입출구를 모두 봉쇄하고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총칼을 앞세워 잔인하게 진압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독일 기자 피터는 이 상황을 보도하고 취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광주에 간 것이다. 전쟁통이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모든 교통수단은 마비가 되고 택시도 희귀하다. 어쩌다 보니 만 섭은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살상하는 군인들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을 구하게 되고 피터가 이 모든 상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다행히 마지막에는 살아 돌아와 딸과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이다. 영화 속 택시운전사는 실제 '김사복'씨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후 4년 뒤에 돌아가셨고, 자녀들이 이 사건을 제보하여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속 독일 기자는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실존 인물로 그의 이름 '페터'와 비슷하게 '피터'로 영화에서는 이름이 정해졌다고 한다.
2. 등장인물: 천만 관객 배우 송강호가 출연!
<택시운전사>에는 주인공 송강호를 비롯하여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토마스 크레취만, 최귀화 등이 출연한다. 택시운전사 역할을 맡은 송강호는 나왔다 하면 천만관객을 기록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다. 그에게 흥행 보증 수표라는 말이 제격인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주인공 택시운전사 만 섭에게 쏠려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나 손짓 하나에 우리는 울고 웃을 수밖에 없다. '송강호식 연기'는 매우 특별하여 우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동과 감정을 전달한다. 데뷔 때부터 특유의 말투에서 비롯된 유행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것들도 모두 '송강호식 연기'로 만들어졌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그의 열연이 돋보이는데 다른 영화보다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연기력은 거의 미친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도 그의 폭발적인 연기력은 이미 우리가 많이 봤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를 만든 장훈 감독과의 만남은 2010년 영화 <의형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영화 <의형제>는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모두 소화해 내는 배우 강동원과 송강호가 주연으로 활약한다. 송강호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그 작품성이 널리 인정되어 유명한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배우 송강호가 국제 영화제에서 멋지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은 기억하지만, 2020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세계에서 25명의 위대한 배우를 선정하는데 그중 우리나라 배우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굉장히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3. 영화를 만든 장훈 감독
장훈 감독은 영화계에서 촬영팀 연출부부터 기본기를 다져 올라온 감독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영화 제작에 관련된 인물이다. 2004년 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작품 <빈집>의 연출부로 그의 영화 인생사는 시작된다. 그리고 이듬해 바로 영화 <활>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간다. 그리고 2008년 처음으로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첫 작품치고 네이버 평점이 8.8점대, 동원 관객수 131만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다. 장훈 감독은 전열을 가다듬고 2010년 우리나라 대표 톱스타인 송강호와 강동원을 내세운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의형제>를 만들고 흥행에 성공한다. 이 영화는 동원 관객수 541만 명, 네이버 평점은 8.8점대를 기록하는데 이때부터 장훈 감독은 연출에 대한 감을 잡은 듯 싶다. 이후 2017년 마침내 천만관객 영화인 <택시운전사>를 만들어 인생의 황금기를 누린다. 특이한 점은 장훈 감독이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영화감독의 길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전공이 시각디자인이기 때문에 다른 감독들보다는 영화의 화면을 표현할 때 보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75년생으로 아직 50세가 되지 않은 이 젊은 감독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