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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동이 물결치는 영화 <원더>의 줄거리, 등장인물, 감독의 의도에 관한 글을 쓰려한다. 줄리아 로버츠와 오웬 윌슨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큰 화재가 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그런 스타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인공 어기에게 온통 집중하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세상밖에 당당하게 나온 어기를 우리 함께 만나보자.

원더
원더

1. 줄거리

주인공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안타깝게도 부모의 똑같은 유전자 2개를 물려받으면서 유전자 기형을 일으켜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기의 얼굴은 나쁜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너무 놀라 눈길이 가기 마련인데, 한눈에 봐도 큰 교통사고가 났거나 혹은 큰 화재로 인해 화상을 입었으리라 짐작이 될 정도로 일반인과 다른 얼굴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기의 부모는 사랑으로 어기를 키우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얼굴이 다른 사람과 다름을 인지하게 되자 어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다. 그리고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선물로 받은 헬맷을 쓰고서야 처음으로 집 밖을 나가기 시작한다. 마치 우주 행성 여행을 하듯 그렇게 어기는 지구 여행을 하듯 길거리를 활보한다. 자신의 얼굴을 철저히 감추어야 안도가 되는 어기가 어느덧 학교에 갈 나이가 된다. 부모는 고심 끝에 어기를 장애인 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보내지 않고 일반 학교에 입학시킨다. 헬맷의 힘을 빌려 겨우 바깥세상으로 나갔는데 이제 맨 얼굴로 학교를 가야 한다는 사실에 어기는 너무 당황하지만, 어기의 부모는 어기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결국 어기는 학교에 당당하게 입학하게 된다. 처음에 학교 친구들은 어기를 보고 깜짝 놀라 몰려와서 구경을 하고 이상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어기는 당당하게 맞받아치기도 하면서 의외로 당차고 똘똘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잭'이라는 친구를 처음으로 사귀고 나중에는 여러 친구들과 사귀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누린다.

2. 등장인물

어기의 모습을 보고 학교 친구들이 수군거린다. 그리고 어기가 등교하는 길에 무슨 구경거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들기도 한다. 선생님이 어기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면서 지우개가 무슨 뜻인지는 아냐며 어기에게 비아냥거린다. 그리고 얼굴은 도대체 화상을 입은 것인지, 사고가 나서 그런 것인지 직설적으로 물으며 아주 무례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어기의 아주 당차게 대답하며 그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준다. 이렇게 어디에서나 원치 않는 과도한 관심을 받고, 기분 좋지 못한 질문 세례를 받는 어기는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어기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생기는데 바로 같은 반 친구 '잭(노아 주프)'이다. 잭은 어기의 인생에 첫 번째 친구가 되어주고, 어기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잭이 나타난 이후로 어기에게 학교는 더 이상 무섭거나 두려운 장소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장소가 되어간다. 그렇게 어렵게 어기는 마음의 문을 열고 어기 인생 최초로 친구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이를 본 어기의 부모는 아주 깜짝 놀라며 감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핼러윈데이 때 가면을 쓴 어기를 못 알아보고 잭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어기와 어울리는 이유는 어른들이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엄청난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낀 어기는 잭과의 절교를 선택하지만 잭은 진정으로 깨우치고 진심을 다해 사과를 한다. 그리고 둘은 다시 친해지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렇게 어기가 잭이라는 친구를 처음 사귀고 오해가 생겨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며 다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어기의 인생에서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3. 영화감독의 의도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어기에게만 초첨을 맞추지 않는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은 장애인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고통받게 될 다른 가족들의 모습도 조명한다. 어기에게는 누나 올리비아가 있다. 온 가족이 어기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는 바람에 올리비아는 언제나 찬밥신세다. 온통 어기에게 쏠린 부모님의 관심이 부러워 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자신에게는 무관심해 보이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공존한다.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가정환경 속에서 올리비아는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가 엉망이 되어 간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내비칠 수 없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조차 잘 모른다. 또 표현방법을 안다 해도 이미 어기의 문제로 충분히 힘든 부모에게 추가로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올리비아의 내면의 갈등을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은 의도적으로 표현해 낸다. 본인도 사랑받고 싶지만 또 불쌍한 동생을 보면 측은하고, 자신의 힘든 일에 대해서는 늘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형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러나 어려움의 여러 굴곡 속에서 올리비아는 연극이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세상의 소통 창구로써 '연극'이라는 통로를 찾아낸다. 올리비아는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이겨나가고 상처받은 마음도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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