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배우 박용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작전>은 소개하려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종목의 주가를 오르락내리락 조작하는 '작전 세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주가를 조작하여 막대한 수익을 얻는다. 영화는 서로 속고 속이는 배신을 거듭하는 '작전세력'을 소재로 한다.
1. 영화의 소재: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 세력'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첫 주식 관련 소재를 다룬 영화 <작전>은 2009년 개봉한 영화로 이미 10년도 훨씬 지난 꽤 오래된 작품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 급등하며 주식 시장의 활황이 찾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이 영화 <작전>은 소환되어 갑자기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된다. 여전히 그런 인식이 존재하지만, 2009년 영화 개봉 당시는 '주식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주식을 마치 도박과 같이 여기며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영화 <작전>은 신선한 소재에 반짝 인기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내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그래서 주식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주식 이야기 하기에 바빴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그리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이 영화는 처음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주식이 생활화되고 퇴직연금으로 주식을 가까이 접하게 되어서 그리 낯설지 않게 된 것 같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주가의 급등락을 조작하는 '작전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401k라고 주식을 퇴직할 때까지 소유하여 안전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데 우리나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팔고를 반복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 그것은 아마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 세력'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작전>에서 보면 600억을 걸고 작전세력들이 주가를 조작하여 챙기려는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2. 등장인물: 그리운 배우 박용하
영화의 주인공 강현수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 박용하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고인이 되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 테마극장을 통해 데뷔한다. 그는 부드러운 외모와 여심을 녹이는 미소로 많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한류 스타 1세대로 우뚝 선다. 특히 일본에서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를 누렸고 그를 이상형으로 꼽는 일본팬들이 상당히 많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8년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박용하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가수로 음원을 낼 만큼 노래 실력이 상당히 좋았다. 이 영화 <작전>의 주제곡도 박용하가 부르기도 하고, <올인>이라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의 주제곡을 불러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런 그는 갑작스럽게 2010년에 자택에서 스스로 죽었다는 소식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알고 보니 박용하는 20살 때부터 심각한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었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자리까지 거머쥐었던 그가 어떤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식을 들은 국내외 팬들은 모두 기절할 듯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배우였고 또 앞으로의 길이 탄탄대로로 쭉 뻗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박용하의 팬으로서 이 소식을 듣고 한 동안 믿을 수가 없었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리운 배우 박용하를 스크린으로 나마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3. 줄거리: 서로 속고 속이는 배신의 연속
카드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강현수(박용하)는 몇 년간 독기를 품고 주식 투자 공부에 몰입하여 차트 분석의 달인이 되어 투자 고수가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큰 수익을 냈던 종목 하나가 조폭 출신 황종구(박휘순)의 작전세력이 공을 들였던 종목이었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황종구는 강현수를 납치해서 감금해 버린다. 황종구는 똑똑한 강현수를 역으러 자신의 주가 조작 세력에 합류시킨다. 그가 만든 조직은 우리나라에서 대표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600억이라는 수익을 목표로 하는 엄청난 규모의 범죄 조직이었다. 이들은 '대산토건'이라는 껍데기 회사를 앞세우고 뒤에서는 합병 이슈를 터뜨려 주가의 급등을 노리는 작전을 짜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황종구와 한편이라고 생각했던 유소연(김민정)과 박창주는 황종구 몰래 600억을 자신들이 먹으려는 심산으로 각각 강현수에게 몰래 핸드폰을 준다. 이 와중에 탐욕스러운 황종구 역시 이 모든 이익을 자신이 독식하기 위해 배신의 계획을 짜고, 이 중심에 있는 강현수 역시 자신의 친동생에게 부탁해 또 다른 작전을 준비한다. 이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는 배신을 준비하고, 원래의 작전은 해외의 거대한 자본까지 유입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판이 커져간다. 대망의 작전의 날에 주가를 올려놓고 황종구는 강현수를 죽이려 하지만 눈치 빠른 유소연이 황종구보다 먼저 주식을 대량 매도해 버리고 주가를 폭락시키자 황종구 세력은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하한가에 처박힌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강현수는 유소연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고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마지막에는 통쾌한 복수를 펼치며 황종구를 경찰에 잡혀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