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7년 개봉했던 첫사랑같이 순수한 영화 <플립>의 줄거리, 감독 정보, 리뷰에 관한 글을 쓰려한다. 이 영화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등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일으켰던 로브 라이너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자극적인 구석이 단 한 군데도 없어 가족영화로도 손색이 없는 영화이다. 우리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자.
1. 줄거리
7살 꼬마 숙녀 줄리는 앞집에 이사 온 친구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적극적이고 용감한 성격을 가진 줄리는 브라이스가 마음에 든다고 직접 말하는데,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브라이스는 이런 줄리가 부담스럽고 싫다. 브라이스는 줄리의 반으로 배정 밭게 되고 인사를 하는데 줄리가 느닷없이 브라이스를 안아주며 환영한다고 한다. 브라이스는 이런 저돌적인 줄리의 표현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멀리하려 애쓴다. 브라이스는 줄리를 떨어뜨리려고 다른 여자친구와 사귀는 척까지 한다. 그런데 결국 줄리에게 들통이 나고 다시 줄리의 애정표현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용감한 줄리는 아주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어오르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매일같이 하는데 어느 날 이 나무가 잘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고 신문에 줄리의 모습이 실리기까지 한다. 결국 나무를 잘려버리고 줄리는 2주 동안 학교조차 가지 않고 깊은 슬픔에 잠겨버린다. 아버지의 설득으로 등교를 시작한 줄리는 처참한 모습의 나무를 볼 수 없어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브라이스는 줄리가 보이지 않자 걱정되고 보고 싶다. 어느새 브라이스가 줄리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제 전세가 역전되어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애정표현을 하기 시작하는데 줄리가 브라이스를 피해버린다. 어떤 사건으로 줄리는 브라이스를 오해하게 되고 브라이스는 사과의 의미로 줄리의 집 앞마당에 줄리가 그토록 좋아하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심는다. 이에 깊은 감동을 받은 줄리는 마음 문을 열고 브라이스와 함께 나무를 심는다.
2. 영화감독 정보: 로브 라이너 감독
영화를 만든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이름만 대면 알만한 그런 감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 제목을 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등 90년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흥행작들을 만들어낸 감독이 바로 영화 <플립>을 만든 로브 라이너 감독이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배우이자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원로 영화배우인 칼 라이너인데, 칼 라이너도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이었다. 어떻게 보면 로브 라이너는 아버지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 셈인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느껴진다. 로브 라이너는 1947년생으로 올해로 벌써 70대 중반이 넘어선 노장의 감독이다. 가장 최근 작품은 2018년 개봉했던 영화 <충격과 공포>였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때문인지, 나이가 많아 힘에 부쳐서인지 다음 작품 소식은 딱히 들려오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공포 영화부터 로맨스 영화,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감동이 넘쳐나는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그래서 딱히 그의 특색이 무엇인지 물으면 정확한 답을 해내기 어렵다. 그렇게 보면 로브 라이너 감독은 참 관심사가 다채롭고 편견이 없는 감독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 <플립>은 그가 만들었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다. 마치 여자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처럼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가득한데 그가 70대에 들어서서 이런 순수한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3. 리뷰: 첫사랑같이 순수한 영화
<플립>은 순수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게 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잃었던 동심에 흠뻑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고 어린 시절 가슴 아프도록 좋아했던 사람도 있기 때문에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 <플립>의 두 주인공 줄리와 브라이스를 보면 정말 보기만 해도 미소가 나올법한 순수한 행동을 하는데, 특히나 여주인공 줄리의 예측 불가능한 저돌적인 애정표현이 관전 포인트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어느덧 고학년이 되고 몸도 생각도 조금씩 자라난다. 그런데 줄리는 조숙해야 져야 할 숙녀가 매일 브라이스 몸에 자신의 코를 박고는 킁킁 냄새를 맡아댄다. 그럼 브라이스는 아주 질색팔색 정색을 하며 줄리를 밀어낸다. 이 영화는 사랑스럽고 굉장히 귀여운 장면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줄리는 자신이 아끼는 나무가 잘릴 때 아주 위험한 행동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다정한 아버지는 줄리를 나무라거나 혼내지 않는다. 오히려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줄리에게 잘린 나무 대신 아름다운 나무 그림을 그려주고 줄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런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란 줄리가 어릴 때는 남들이 싫어하는 돌발행동을 할지라도 결코 나쁘게 자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플립>은 자극적인 요소가 단 한 군데도 없다. 첫사랑이 떠오를 사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면 참 좋을 영화이다.